역주행으로 챠트 1위하는 브레이브걸스 얘깁니다. 몇년간 본전도 힘든 위문공연에 붙박이로 가서 군통령급이 되었는데, 그게 다라, 곧 해체될 위기에서, 유트브의 한 댓글놀이 영상으로 떡상하는 중입니다. 비가 최근 다시 떡상한 루트와 비슷하죠.
2017~년쯤 군번부터, 춤도 인수인계 한다 할정도로 군부대 내에서는 유명했나봅니다. 그들이 그시절 그녀들에게 보은한다는 심정도 갖고 있는것 같더군요. 용감한형제가 만든 걸드룹인데 가창력도 나름 탄탄하고 노래도 좋아서, 지금 챠트에서는 핫합니다. 대표곡이 롤린
군통령 브레이브 걸스, 그녀들을 모르면 간첩
“대한민국 국군의 피아(彼我) 식별은 ‘브레이브 걸스’ ‘롤린(Rollin)’ 후렴 파트 안무를 출 수 있는지로 가능하다.”
‘군부대 팬덤’으로 유명한 걸그룹 ‘브레이브 걸스’의 2017년 곡 ‘롤린’이 발표 4년 만에 ‘벅스’ ‘지니’ 등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군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이른바 ‘밀보드’(군대 빌보드) 1위 곡이 민간 차트까지 넘어와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례적 역주행인데요.
브레이브 걸스 음악에는 춤과 노래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유튜버 ‘비디터’가 올린 ‘브레이브걸스_롤린_댓글모음’에는 우렁찬 목소리로 열광하는 장병들 함성이 곳곳에 깔려 있습니다. ‘해병대 1사단’ ‘공군 제1전투비행단’ 등 수많은 위문 공연 장면을 교차 편집해 틀어준 이 영상에 중장년 남성들까지 열광하고 있습니다. ‘군 복무 시절 수십 수백번 봤던 그 영상’ ‘전쟁 때 이거 틀어주면 이김’ 등 수많은 댓글이 달렸고, 게시 열흘여 만에 조회 수 630만 회를 훌쩍 넘겼습니다.
저도 이 영상을 봤는데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은 떼창과 함께 나오는 함성이 노래를 살리고 있습니다. 떼창을 보다가 원곡을 들으면 좀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군인들이 밥상을 차려준 격입니다.
‘브레이브 걸스’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용감한 형제(강동철·42)’가 2011년 만들었습니다. 10년 가까운 무명 생활을 하며 아무리 험한 곳이라도 불러주면 위문 공연을 다녔다고 합니다. 브레이브 걸스 영상을 찾아보다가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이 바로 백령도 해병대 위문공연과 비오는날 공연을 한 육군 39보병사단 함안공연인데요. 정말 일반인도 가기 힘든 백령도 그리고 비가 오는데도 열심히 공연을 한 함안공연이 지금 역주행하는 브레이브 걸스를 만든 것 같습니다.
브레이브 걸스는 일부 멤버들이 떠나고, 2016년 구성된 민영(김민영·31), 유정(남유정·30), 은지(홍은지·29), 유나(이유나·28) 현재 멤버 4명의 평균 나이는 29.5세.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만난 이들은 “아직 인기가 실감이 안 난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위문 공연을 얼마나 많이 갔나요.
“많을 때 일주일에 두세 번씩 갔어요. 2017년 백령도 공연이 잊히지 않아요. 배로 왕복 12시간 걸리는 곳인데 멀미가 심해 약을 먹고 탔어요. 다시 버스로 한참을 가 무대에 올랐는데, 한 분 뛰어나오자 다른 분들까지 우르르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죠. 하지만 우릴 보고 기뻐하는 표정과 함성이 참 반가웠어요.”(은지)
-힘들지 않았나요.
“땅끝마을, 거제도 등 대여섯 시간 차 타고 가는 건 기본이에요. 가서 5분 공연하고 돌아오죠. 그런데 더 힘든 건 스케줄이 없는 거예요. 무대 위에서 장병들 응원을 느끼면 에너지를 받았어요.”(유나)
-’브레이브 걸스' 영상을 보면 멤버들이 행복해 보인다.
“전 진짜 행복했어요. 무대에 오르면 가장 리액션 좋은 한 분을 골라 ‘오늘은 너다’ 하고 봐요. 그리고 그분과 교감하며 공연을 하죠.”(유정)
-긴 무명 생활이 힘들지 않았나요.
“올해 서른이에요. 어릴 때부터 가수를 꿈꿨고, 대학을 다니다가 시작했는데, 현실은 쉽지 않았어죠. 정말 포기가 바로 앞이었어요. ‘힘내요’ 하는 말도 방전된 사람에겐 와닿지 않아요. 노래 부르는 것보다 수중의 돈 5만원이 더 소중해지거든요. ‘꿈이 무슨 소용이야. 이제 그만하자. 평범하게라도 살 수 있으면 다행이다.’ 이 생각을 딱 일주일 전에 했어요. 하하.”(유정)
브레이브걸스 유정이 '롤린'의 역주행 소감을 밝혔다.
지난 8일 유튜브채널 '근황올림픽'에서는 ''롤린', 4년만의 기적.. 활짝 웃은 꼬북좌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번 영상의 주인공은 브레이브걸스 유정. 브레이브걸스는 최근 4년 전 발매한 곡 '롤린'이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화제가 되며 음원차트 1위까지 거머쥐게 됐다. 이에 힘입어 브레이브걸스 측은 팬들의 요청에 따라 앨범 커버도 바꾸고 음악 방송에도 출연하며 역주행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유정은 "잠깐 화제가 되다가 없어질텐데라는 생각이었는데 차트 인부터 모든 게 안 믿긴다"고 얼떨떨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유정은 꼬부기를 닮은 외모와 보는 사람도 행복하게 하는 눈웃음으로 '꼬북좌'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에 대해 유정은 "저는 한 명만 찍는다. 많은 분들한테 표정을 분산하면 이게 안 온다. 리액션이 가장 좋은 분한테 꽂힌다. '오늘은 너한테 보여줄게 나의 모든 걸' (이런 느낌)"이라며 웃었다.
브레이브걸스는 파격적인 콘셉트로 데뷔를 했지만 데뷔 초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유정은 "야심차게 데뷔했다. 저희 컨셉이 획기적이었다"며 "당시 회사에서 대표님이 너네 대박이라 했다. 이번에 잘 될 거라고. 멋있게 나왔는데 앞서가는 느낌이었다. 상큼한 콘셉트도 나왔는데 잘 안 됐다"고 털어놨다.
'롤린'의 역주행을 부른 영상은 대부분 위문공연 영상이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밀리터리'와 '빌보드 차트'를 더한 '밀보드 차트'라는 단어까지 만들어졌다. 유정은 "댓글 중에 '이 좋은 걸 남자들만 봤다 이거지?'가 있다. 방탄소년단 분들 팬클럽 이름이 아미더라. 국군장병 여러분들이 '우리가 리얼 아미다' 이런 얘기하니까 든든하더라"라며 "재밌는 댓글도 댓글이지만 작년에 컴백했을 때 포기하지 말라는 얘길 써주셨다. 너무 와 닿아서 그걸 캡처해서 아직도 저장을 해놨다. 혼자 숙소에서 울었다. 아직 한 명이라도 우릴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브레이브걸스는 역주행이 되기 직전 팀 정리까지 생각했다고. 유정은 "저희 팀이 어리지 않다. 제가 둘째인데 31살이다. 사실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이제는 안 되겠다', '우리 그냥 빨리 정리해야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우리끼리 만나서 얘기하자' 한 게 저번 주 화요일이다. 아직도 '이게 무슨 일이야' 하고 있다. '대표님한테도 얘기해보자, 저희 생활이 안 되지 않냐'. 이제 거의 끝이 난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역주행이 시작된 직후에도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고. 유정은 "들뜨지 않고 오히려 상처 받았다. 잠깐 회자 되고 말 거니까 설치지 말자 했다. 자존감이 너무 낮았다"며 "평점하게 일을 하려 했다. 당장 내일이 급하더라. 나이가 다 30대니까 이제 정말 직업을 잡아서 우리가 돈을 벌어서 우리 생활을 해야 할 거 아니냐고 하다가 5일 안에 갑자기 모든 게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후 유정은 "나한테 힘을 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책임감이 커진다. 저희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다. 그냥 솔직한 게 맞는 거 같다. 솔직하게 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새 전성기를 맞은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정은 현실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전했다. 유정은 "제가 대학을 8년 만에 졸업했다. 데뷔도 했지만 고꾸라지기도 했고 원하는 곳에 도달해보기도 했다. 사람 인생은 알 수가 없다. 나이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한다면 고민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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