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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고주알

바이든이 퇴임한 문통을 만난다는 소식을 들으며… 원종우 님의 글

바이든이 퇴임한 문통을 만난다는 소식을 들으며…
지난 대선 때 내가 윤의 불안 요소들에 대해 여러 번 언급했었어. 다만, 마지막이고 가장 강력한 불안 요소는 끝까지 뭐였는지 말하지 않았지.
 
그건 바로 미국이었어. 정확하게 말하면 바이든 행정부와 CIA. 그래서 차마 말할 수 없었던 거고.
가급적 짧게 할게…
 
미 행정부와 CIA의 긴밀한 관계와 국제정치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지난 수십년간 중남미중심으로 수많은 정권과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해 온 역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어.
 
아 물론 우리나라 대선에 그런 식으로 개입하려 했다는 건 아니지. 그건 우리 상대로는 이제 불가능해.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 윤의 전무한 정치경험과 다방면의 무지는 한반도는 물론 일본, 양안 등 태평양 서쪽 정세를 미국이 주도하면서 안정시키는데 너무 불안한 요소거든. 대화와 이해와 설득이라는 프로세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으니까.
이런 경우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우리나라를 상대로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은 노골적인 공작은 아니고, 음, 속칭 희내루야.
 
민주 국힘 할 것 없이 정계 외교가 언론 등등 적어도 미국 인맥 가진 인사들에게 대선 전에 희내루 꽤 들어갔을 걸. 윤이 대통령 되면 미국이 곤란하다는 취지로.
 
다만 궁금했어. 미국이 어디까지 움직일까. 누구에게 얼마나 압박을 할까. 거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는데.
이런 식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게 정말 가능하냐고?
 
그럼.
반드시 결과를 바꿀 순 없어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정도는 충분해.
 
필요한 정보를 던져 주고 민주는 물론 국힘 쪽에서 터지게 할 수도 있고, 장미빛 미래를 약속하면서 젊은 정치인을 이용해 방해 공작을 펼 수도 있고, 꼭 필요하다면 후보의 측근에게 접근해서 흔들어 놓을 수도 있지.
 
이런 거 다 했을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근소한 차이로 윤이 돼 버렸네. 미국이 뭐 신은 아니니까.
사실 이번 바이든과 문통 회동, 윤에게 큰 결례인 건 물론이고, 뭐 그냥 말도 안되는 거거든. 이걸 보면 미국이 윤 당선을 얼마나 불편해 하는지 명백히 드러나지.
 
이걸로 미국은 윤한테 내외적으로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메세지를 노골적으로 던지는 거야. 대북한 정책부터 문통 안위에 이르기까지, 니 맘대로 할 생각은 아예 말라는 뜻이지.
 
그리고 다수당인 민주당에게 바이든과 미 행정부의 고민과 기대를 또 무겁게 던져두는 거고.
그게 너무 중요해서 바이든이 이런 수까지 둔단 말이지. 근데 생각해보면 안 그렇겠어? 트럼프의 재선을 막은 게 바이든인데, 이제 주요 우방인 한국에서 트럼프 재탕이 출현해서 삽질하는 꼴을 참고 싶겠냐고.
 
미국이 세계경영 할려는데 중간 보스 하나가 말귀도 못알아듣고 절라 튀고 개판치는 걸 보고 있겠냔 말이지.
근데 이 메세지를 윤과 그 주변 꼴통들이 얼마나 이해할지, 그게 참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