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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방문한 교황 "평화 공존해야" 프란치스코 교황, 이라크 최고 성직자 만나

"평화 공존해야" 프란치스코 교황, 이라크 최고 성직자 만나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를 만났다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2,000여년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와 만나 공존 메시지를 밝혔다.

교황은 6일(현지시간) 나자프에서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 이라크 시아파 최고 성직자와 회동해 평화로운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고 이라크 내 소수파인 기독교인들을 무슬림들이 포용할 것을 촉구했다. 알시스타니 최고 성직자는 이라크뿐 아니라 이슬람 시아파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 국민의 존경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정치적 영향력도 막강하다. 이라크 국영 에크바리아TV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알시스타니 최고 성직자를 만나러 이동하는 모습부터 회동까지 생중계했으며 이라크 현지 주민들은 두 종교 지도자의 만남을 환호하며 반겼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이날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에서 알시스타니와 회동해 '평화로운 공존'의 메시지를 전했다. 두 인물 간 역사적인 만남을 앞두고 양측은 수개월 전부터 세부 사안까지 공들여 계획해 왔다고 AP는 설명했다.

 

 

AP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알시스타니 최고성직자의 역사적인 만남을 앞두고 양측이 수개월 전부터 세부 사안까지 공들여 계획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교황은 나자프의 이맘 알리(시아파 1대 이맘) 영묘가 자리한 라술 거리에 도착해 호송차량에서 내린 후 알시스타니의 자택까지 수 미터를 도보로 이동했다.

 

자택 앞에선 전통 복장 차림의 현지 주민들이 교황을 맞이했으며, 교황이 출입구에 들어설 땐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날렸다.약 50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서 교황은 알시스타니 최고 성직자에게 이라크 내 소수파인 기독교인들을 무슬림들이 포용할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알시스타니 최고 성직자와의 회동 이후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출생지로 추앙받는 이라크 남부 우르 유적지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바흐람 살레 이라크 대통령 등 현지 고위 관계자와 만나 “폭력과 극단주의, 파벌, 편협한 행동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오후에는 바그다드의 ‘구원의 성모’ 대성당을 방문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라크 기독교 사회는 2003년 100만∼140만 명 규모였으나 전쟁과 내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 국가'(IS)의 공격으로 지금은 30만∼40만 명 선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기독교인들은 알시스타니가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자신들의 처지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AP는 설명했다. 이라크에서 가장 존경받는 최고 종교지도자 알시스타니와 교황의 만남은 현지에서 TV로 생중계됐고, 주민들은 환호하며 시청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전날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바흐람 살레 이라크 대통령 등 현지 고위 관계자와 만나 "폭력과 극단주의, 파벌, 편협한 행동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바그다드의 '구원의 성모' 대성당을 방문해 "이라크의 기독교인은 수년간 전쟁과 경제적 어려움, 박해로 고통을 겪었다"면서 "비록 이라크의 기독교 사회는 겨자씨처럼 작지만, 사회 전체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인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이 이라크를 방문한 건 2천년 가톨릭 역사상 처음이다. 그는 2013년 즉위 이래 여러 차례 이라크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피력한 바 있다. 교황은 8일까지 3박 4일간 바그다드와 나자프, 우르, 아르빌, 모술, 바크디다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적대·극단주의·폭력, 최고의 신성 모독"

 

 

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현지시간) "적대와 극단주의, 폭력을 최고의 신성모독으로 규정하자"고 호소했다.

6일 바티칸뉴스와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출생지로 여겨지는 이라크 남부 우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종교간 관용과 우호를 호소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유대교를 제외한 기독교와 무슬림, 야자디족 지도자가 함께 했다.

 

그는 "우리 신앙이 태어난 곳에서, 아버지 아브라함의 땅에서 하느님은 자비롭고 가장 큰 신성모독은 형제자매를 증오해 그분의 이름을 모독하는 것임을 단언하자"며 "적대와 극단주의, 폭력은 신앙의 마음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이것들은 종교의 배신이다"고 했다.

교황은 "이라크인이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보는 한 평화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아울러 "종교인은 테러가 종교를 남용할 때 침묵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모든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분명하게 외쳐야 한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이라크 바그다드에 위치한 성요셉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그는 오는 7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IS)의 거점이었던 모술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6일 오전 이라크 나자프에서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90)와 만났다. 가톨릭 교황이 시아파 고위 성직자와 만난 것은 사상 최초다. 다만 알시스타니는 교황과 달리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알시스타니에게 이라크 기독교인에 대한 포용을 촉구했다. 알시스타니 측은 회동 직후 성명을 내어 "기독교인은 다른 이라크인처럼 모든 권리를 누리고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