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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갤러리단정. 우인영 초대전 <꽃 과일과 사이좋게>

2월4일 금요일 오후 시간에 갤러리 단정에 다녀왔습니다.갤러리 단정은 KTX를 타면 기차 안에 비치되어 있는 KTX매거진의 편집장을 하던 이영란 씨가 새롭게 오픈한 북촌의 갤러리 입니다. 이제는 편집장에서 갤러리 관장님, 사장님이 되셨네요. 업계를 떠난 뒤 오랜만에 만난 이영란 대표님. 누가 갤러리 대표가 될 줄 알았겠어요. 원래는 포르투갈 한달 살기 하려고 하다가 갑자기 급 진로를 변경해 갤러리를 오픈했다는 말씀을 듣고 사람의 일은 알 수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선 왕실의 기품이 깃든 시공간, 북촌에 새롭게 문을 연 갤러리단정은 봄기운이 움트는 입춘일(2월 4일)우인영 작가의 개인전, <꽃 과일과 사이좋게>를 개최합니다. 개관초대전 주인공, 우인영 작가는 2020년부터 꽃과 과일에 일상의 오브제를 더해 경쾌하고 밝은 컬러의 작품으로 자연의 경이로운 세계를 표현해왔습니다.

이영란 대표님의 설명에 따르면 갤러리단정이 위치한 북촌은 꽃과 과일, 화초를 관리하던 조선의 관청, 장원서(掌苑署)가 있던 지역으로 오랫동안 종로구 화동 즉 ‘꽃이 열리는 동네’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 가다 보면 왕실에 진상하기 위해 재배하던 화초와 과실나무들의 기운과 향기로 ‘꽃 대궐’의 장관을 이루었을 궁궐 정원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고 합니다. 화동이라는 이름에 맞게 갤러리단정의 첫번째 개관 초대전 <꽃 과일과 사이좋게>, 주제가 꽃 이라 장원서, 화동이라는 장소에 위치한 갤러리 단정과 정독도서관의 정원 분위기, 그리고 북촌의 고풍스러운 이미지가 잘 맞는 다는 느낌입니다.

 

 

우인영 작가의 꽃과 과일 작품이 장원서가 있던 조선 왕실의 정원 속으로 떠나는 여행의 안내장 역할을 기대하는데요 꽃과 과일을 현대적으로 조형화해 경쾌하고 밝은 색감으로 표현한 우씨의 그림을 소개하는 자리로 갤러리 단정 측은 “색의 변주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달하려는 작가의 메시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선 보이는 Blooming 시리즈 신작과 과일을 오브제로 한 작품 역시 강렬함과 차분함, 생동감을 전하는 컬러들이 봄 햇살 속에서 즐겁게 연주되는 듯 화사합니다. 꽃의 생애로 본다면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순간이 작가만의 컬러로 화폭에 담기는 것입니다. 마음에 봄꽃 한송이 피어나는 듯한 감성을 전달하는 <꽃 과일과 사이좋게> 관람과 동시에 북촌 골목길을 산책하며 봄 마중을 떠날 좋은 기회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작품입니다. 햇살좋은 지중해 인근에 있는 레스토랑에 걸려있을 법한 그림이라 여행을 좋아하는 저에게 느낌을 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금요일 오후라 작가님은 직접 뵙지는 못했고- 이점은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작가에게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으면 좋았을텐데 그림만 봐도 작가가 의도한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작 가 명: 우인영 WOO IN YOUNG

전 시 명: 꽃 과일과 사이좋게

전시기간: 2022. 02.04-2022.02.27

전시장소: 갤러리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