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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내 흔적

페북 부계정이란 것을 나도 운영한다. 가끔 이상한 움직임이 발생했다는 알람에 들여다보곤 한다. 거의 들어가지 않으니 사실상 방치되어있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다. 부계로 남을 몰래몰래 들여다보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궁금함에 들여다보는데 크로스체크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페친의 타임라인에 그 사람의 사진이 떠서 (물론 그 사람은 나를 차단한 상태) 들어가 보았더니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그 사람이 망하라고 굿을 할 만큼 원한도 없고 단지 잠시의 인연이 있었기에 그 사람의 인생이 잘 풀리기를 기원하는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그 사람의 페북 타임라인에서 내 흔적을 발견해 조금은 웃기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