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

병원의 갑작스러운 문닫음

어머니가 다니는 병원(신경정신과)에서 전화가 왔다. 지난 주에 담당 의사샘의 급작스러운 퇴직으로 진료가 어렵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기에 그런 안내 전화인가 했는데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해졌다. 오늘 온 전화에서는 내 예상과는 달리 병원에서 신경정신과를 아예 폐과하겠다고 했단다.
.
보통 원장 혹은 과장이라 불리는 담당 의사선생님이 퇴사하는 경우 후임을 구하기 마련이라 이런 경우 주로 약만 처방받으면 되는 상황이라 새로운 의사샘이 오시면 가려고 했는데 정신과 자체를 문을 닫아 버렸으니 난감하다.
.
나름 금천구의 2차 의료기관에 해당하는 중형 세미급 병원인데 이런 황당한 결정을 내린 이유가 후임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라는데 참 무책임하단 생각이다.
.
어머니가 이 병원에 다닌 2년 사이에 2명의 의사쌤이 바뀌긴 했었고
퇴직한 선생님들은 인근에 자신의 클리닉을 오픈했으니 병원 입장에서는 돈이 안되는 정신과를 이번 기회에 없앴는지도 모른다.
.
문제는 약을 받으러 다니던 환자- 보통 1달에 1번 가서 약을 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날벼락을 맞은거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금천구 치매센터에 전화를 했다. 병원의 정신과가 후임없이 무책임하게 문을 닫았다는 사정이야기를 하니 기존에 다니던 병원을 대체해 약을 처방이 가능한 병원 리스트를 받았다.
.
대학병원급은 고대구로병원, 강남성심병원 등이고 나머지는 개인 클리닉이다. 이번 기회에 대학병원 급으로 옮겨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동네 정신과 클리닉에 다녀야 하나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