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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니스의 명물 곤돌라의 역사

 

탄식의 다리와 곤돌라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두고 프랑스의 극작가, 소설가인 알렉산드르 뒤마는 죽기 전 반드시 봐야 하는 도시라 불렀다.

 

이탈리아어로 ‘흔들리다’라는 뜻을 가진 곤돌라는 베네치아에서 전통적인 배로, 노를 젓는 곤돌리에에 의해 배가 나아간다. 예로부터 곤돌라는 베네치아에서는 주요 교통 수단이었고, 가장 흔한 수상 선박 중 하나였다. 관광객들이 흔히 이용하는 수상 버스인 바포레토 이외에도 곤돌라는 여전히 베니치아의 운하를 지키고 있다.

 

곤돌라는 세밀한 장식과 비싼 프릴을 다는 게 많았는데, 이는 더 아름답고 화려하게 보이고 싶었던 상류층들의 경쟁이 빚어낸 것들이었다. 당시 곤돌라는 누구나 탐내던 보트였다. 귀족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쓰는 것 말고도 음악을 배경 삼아 도시의 운하를 따라 배 여행을 하는 사교 모임에 참석하곤 했다. 부유한 베네치아 귀족들은 개인 곤돌라를 한 대 이상 소유하고 있었다고 하며, 마치 지금의 외제차 같은 느낌을 풍겼다.

 '리알토 십자가의 기적 The miracle of the Cross in Rialto'

 

 

16세기 이탈리아 정부가 사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개인의 모든 곤돌라는 까맣게 칠하도록 명령, 허례허식과 낭비를 금지하는 법을 만들기 전까지도 곤돌라는 성행했다. 이것은 배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리알토 십자가의 기적 The miracle of the Cross in Rialto'

 

 

베네치아 공화국의 한 관리가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곤돌라를 언급했던 19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민들의 반란을 막기 위해 그는 지금의 곤돌라처럼 생긴 배를 그들에게 선물로 주고, 그들이 마을 안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곤돌라가 이미지로 묘사된 것은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화가 비토레 카르파치오, 베네치아의 유명한 화가 지오반니 벨리니가 그린 그림에서 볼 수 있다. 비토레 카르파치오가 그린 '리알토 십자가의 기적 The miracle of the Cross in Rialto'을 보면 리알토 다리 아래를 지나가는 곤돌라 무리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16세기 초 곤돌라에는 승객용 객실(Felze)이 있었는데, 조수석 위에 탈착이 가능한 일종의 작은 집이었다. 이 객실은 배를 탄 사람들에게 햇빛과 추위를 피하기 위한 곳이기도 했지만 승객들의 사생활을 지키는 곳이기도 했다. 당시 곤돌라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비밀로 유지되었다고 할 정도였다. 이 객실은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서서히 없어졌는데, 관람객들이 이 객실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곤돌라를 탄 이유가 사생활 문제가 아닌 도시를 구경하기 위함이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