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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사기 혐의 100만 유튜버 유정호, 징역 5년 선고

인터넷 방송인 유정호(29)씨가 지인들에게 약 15억원을 빌린 후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정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정호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 유씨의 사업을 인수한 배아무개씨에게 '지인들에게서 빌린 돈을 사기당했으니 빚을 대신 갚아달라'며 속여 15억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입니다.

유정호씨는 인터넷 도박에 빠져 빚을 졌습니다. 그런 다음 자신의 화장품 사업을 인수한 배씨를 만나 "내가 투자 사기를 당해서 돈을 잃었는데, 내 돈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 12명의 돈을 빌려서 투자를 하다 모두 날렸다"고 말했습니다. 배씨는 유정호씨의 채무자들 12명에게 15억5000만원을 송금했습니다. 배씨는 유씨의 이미지가 나빠지면 자신이 인수한 화장품 사업에 타격을 입을 점을 걱정해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유씨는 이들 채무자들에게서 다시 돈을 받아 온라인 도박 등에 사용했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을 잘 알면서 이를 이용해 피해자를 기망하고 15억여 원에 이르는 돈을 가로채 그 죄질이 나쁘다.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피해 회복이 되지 않은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징역 5년형을 이유를 밝혔습니다.

유씨는 이 밖에도 지인들에게 총 수십억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선행·정의구현 콘텐츠로 인기 끌어

유씨는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 웃긴대학에서 엔터스(가수엔터스)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습니다. 2013년 무렵부터 웃긴대학에서는 '가수엔터스', 오늘의유머에서는 '슬픈일요일에'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면서 두 사이트에서 유명한 네임드로 활동하며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후 사회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사기꾼, 범죄자들을 응징하는 일과 기부, 모금 등 공익적 콘텐츠로 유명세를 타 2019년 7월 21일에 100만 구독자를 달성한 유튜버였습니다. 그 이후 유정호 본명으로 페이스북 활동을 시작해서 대중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유튜버가 됐습니다.

본인이 직접 피해자인 사건의 응징뿐만 아니라 전혀 관련이 없더라도 응징 영상을 올렸습니다. 중고나라 사기꾼이나 각종 불만 사례 제보를 받아 해결해 주는 식이다. 또한 모금 영상을 올리거나 단순히 부당한 일을 알리고자 영상을 올리고는 했습니다.

 

 

고양이 시체를 태운 초중고등학생들, 학교 폭력 가해자, 입주민의 갑질로 폭행당한 경비원, 암 말기를 판정받았으나 형편 때문에 수술을 거의 포기한 환자 등에게 기부하고 이를 영상으로 올렸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선한 일을 많이 하자 댓글들엔 제발 광고 좀 넣어달라고 하거나 돈 보내게 계좌번호를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개입하지 않고 직접 찾아가 이른바 '정의 구현'을 하는 것 때문에 논란이 일었습니다.

 

2021년 2월 22일 오전 3시경 자신의 유튜브에 자살을 암시하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유정호는 이 영상을 업로드 한 후, 수면제 20알을 복용하여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구독자들의 신고를 통해 아내와 경찰, 구급대원에 의해 발견되어 응급실에서 해독제를 투입받았습니다.

유정호는 그동안 공황장애와 기부활동 및 화장품 사업을 운영하며 악플러에게 지속적인 공격을 받고 심지어는 화장품 사업 사이트가 해킹을 당하는 일 등으로 인해 심적 고통을 받았다고 밝혀졌습니다. 이후 의식을 되찾고, 자신의 유튜브에 죄송하다는 영상이 올라왔지만, 2월 23일 해당 영상은 삭제 처리됐지만, 2월 23일 오후 6시 경, 자신의 몸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쉬면서 살겠다는 영상을 게시했다. 당분간 유정호는 영상을 올리지 않을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측했습니다.

 

◆초등시절 담임 명예훼손 혐의로 집행유예

2019년에는 초등학교 시절 담임 교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대구지법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유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 유예 2년과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선고했습니다.

2018년 유씨는 4월부터 3차례에 걸쳐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초등학교 시절 담임이 자신을 학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교사의 신상 정보가 인터넷상에 유포됐습니다.

초등학교 재학 시절 담임 교사였던 A씨가 어머니에 촌지를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자신을 폭행했다고 유씨는 주장했습니다. 또한 유씨는 그 이후부터 담임교사가 자신을 모욕하고 수학 문제를 틀렸다고 실내화로 뺨을 때리고 반 학생들에게 따돌림을 조장해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유씨는 당시 A씨가 생활기록부에도 상당히 악의적인 내용을 기록해놓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씨는 고소당해도 좋으니 꼭 만나서 왜 그랬는지 물어보겠다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2018년 4월 27일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유씨는 A씨를 결국 직접 찾아갔는데 A씨는 만남을 피했습니다. 재판부는 "방송으로 인해 교사인 피해자가 자질과 품성을 의심받는 등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당했다"며 "유씨가 재판 과정에서도 피해 복구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아 엄하게 처벌해야 하지만 유씨가 어머니 말만 듣고 경솔하게 범행했고, 동종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같은 반이었던 증인들의 진술과 2~6학년까지 학생부 기재 사실 등을 근거로 이같이 판결했습니다. 유씨는 항소를 포기해 1심의 형은 확정됐습니다.

 

 

베리스토어는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을 시도하던 중 올 3월, 기부활동을 수년간 해오며 좋은 영향력을 보여주었던 유튜버 유정호씨가 베리스토어의 방향성과 맞는다고 판단되어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며 "그래서 먼저 진행한 것이 유튜브 채널인 유정호TV의 변화된 콘텐츠였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그러던 중 유정호씨는 갑자기 회사에 차용을 요구하였으며 그 사유는 자신에게 채무가 있고 이게 언론에 알려지면 베리스토어가 진행하는 유정호 컨텐츠를 진행함에 있어 이미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이야기하였고, 베리스토어는 이를 협박조 부탁으로 느꼈다"며 이에 대한 사실 확인 중 유정호가 모든 촬영일정을 취소하고 잠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베리스토어는 유정호를 도와 추가사업을 진행하려다 그의 잠적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면서 기존 CEO를 해임하고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사실 관계가 파악되는대로 법적 절차에 들어갈 것임을 분명히했습니다. 

앞서 유정호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투자단톡방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이후 글이 삭제되고 유정호의 채널에 있던 모든 영상도 비공개 처리되었습니다. 이후 그의 아내 배재은이 유정호가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가족들의 동의 하에 입원했다면서 유튜버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글을 남기면서 은퇴를 암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이슈선생TV'를 통해 유정호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A씨가 "유정호와 친한 사이이기에 650만원을 빌려줬다"면서 "유정호는 빌려준 돈이 결혼자금이라는 걸 안다. 그 비용을 그렇게 사용했다는 게 괘씸하다"고 폭로하며 계좌이체 내역,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을 공개해 유정호의 사기설이 제기됐습니다.

A씨는 그간 열 번이 넘게 그에게 돈을 빌려줬고, 매번 잘 갚아왔지만 마지막에 빌려준 650만원을 되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들은 바로는 저 말고도 피해자가 20여명이 더 있다고 하더라"고 털어놨습니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유정호가 '폰지사기'를 저지른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