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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초등영어 전담 강사를 마무리 하며

초등학교 영어 시간 강사 계약이 이번주(6월3일)면 끝이 난다. 원래 수업하시던 영어전담선생님이 병가를 냈다가 휴직으로 전환하면서 단기로 일할 강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로 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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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강사는 4주가 1회 최대 계약 시간이라 이미 4주간 수업을 진행한 나와는 규정상 계약연장이 어렵다. 그래서 다시 모집 공고를 내고 계약을 해야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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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영어전담 선생님의 병가가 끝나는 11월까지 일하려면 기존의 시간강사는 규정상 안되고 기간제 교사가 필요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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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가 난 기간제 교사에 다시 서류를 준비해 지원하면 계약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긴 한데 이제는 다른 일을 찾아야 할 것 같아 기간제 교사에 지원서 내보라는 제안에 거절 의사를 이야기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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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간제교사에 지원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지원자 여러명이 경쟁을 하게 되는 경우 불리해질 수 있다 하지만 기존에 이 학교에서 시간강사를 했으니 아무래도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학생들과 큰 문제없이 수업을 진행한 것이 내가 가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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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단점은 기간제 교사를 하면 경력이 없는 나는 호봉산정이 최저등급이라 금액적인 이익이 적고 전일제 근무라 각종 업무를 해야하는 부담감이 있다 내가 한번도 해보지 않은 나이스 업무 등의 일도 해야해서 내심 부담이 있다 물론 시간강사보다는 급여가 낫긴한데 중요한 점은 하루 종일(오후 5시) 일하는 전일제 근무치고는 급여의 메리트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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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교감선생님과 인수인계건으로 면담을 했는데 이미 2차례의 구인 공고를 냈으나 영어전담 선생님이 구해지지 않았다고 말씀해주셨다. 지원자가 아예 0명이라고 한다. 아마 이 상태면 영어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급에서 다른 수업을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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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을 교직에 있는 아는 지인에게 이야기했더니 영어 같은 과목은 요즘 구하기 힘들다고 말씀해주신다. 초등교원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젊은 사람들은 이미 기간제로 취업을 했고 나이많은 선생님들은 영어과목을 맡지 않으려고 한단다. 그 이유로는 영어전담이 수업부담이 있고, 영어라는 과목의 특성상 수업시간에 계속 말을 해야 한다. 그리고 담임에 비해 급여가 적다는 이유다. 특히 점심시간은 담임은 근무시간에 포함되면서 수당이 나오는데 전담은 수업시간만 계산이 되니 같은 시간을 일해도 급여가 담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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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계약기간이 11월까지면 더욱 하지 않을거라 한다. 그 이유로는 12월에 교사 임용시험이 있는데 임용고사를 보려는 사람들이 보통 2학기에는 공부에 집중하기에 더더욱 구인난이 심화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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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게 되어 시원섭섭하긴 한데 남은 아이들이 걱정되니 아이들과 정이 들긴들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