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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고주알

LH 신입사원의 메신저 무슨 내용이길래 공분일으켜 "이걸로 잘려도 땅 수익이 평생 월급보다 많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차명 투기 계획을 밝히며 “해고돼도 땅 수익이 평생 월급보다 많다”고 말한 메신저 내용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JTBC는 LH 직원의 불법적인 투기 정황이 담긴 사내 메신저 대화 내용도 입수했습니다. 한 직원은 지난해 동료들에게 "다른 사람 이름으로 공공택지를 사겠다"며 "이걸로 해고돼도 땅 수익이 평생 월급보다 많다"고 했습니다. 입사한 지 겨우 6개월 된 신입 직원이 한 말입니다. 투기를 막아야 하는 LH에 투기를 하려고 들어간 건 아닌지 의심될 정도입니다.




A씨는 메시지에서 대구 연호지구를 언급하며 “무조건 오를 거라서 오빠 친구들과 돈을 모아 공동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호지구는 2018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돼 이후 LH 직원들은 이 땅을 살 수 없습니다.







[기자]

LH 직원들이 회사 안에서 쓰는 메신저 입니다.

지난해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정모 씨가 메신저에서 대구 연호지구를 콕 찍어 언급합니다.

연호지구는 2018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기 때문에 이후로는 LH 직원들이 이 땅을 살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정씨는 "대구 연호지구는 무조건 오를 거라 오빠 친구들과 돈을 모아 공동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본인이나 가족 이름으로 LH 땅을 살 수 없어 명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처럼 불법 투기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선 "이걸로 잘리게 돼도 어차피 땅 수익이 회사에서 평생 버는 돈보다 많다"는 논리를 댑니다.




정씨는 "관리처분인가를 안 받은 곳이 돈이 적게 든다"며 다른 재개발 지역도 추천합니다.





그런데도 A씨는 “본인이나 가족 이름으로 LH 땅을 살 수 없어 명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이걸로 잘리게 돼도 어차피 땅 수익이 회사에서 평생 버는 돈보다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리처분인가를 안 받은 곳이 돈이 적게 든다”며 다른 재개발 지역을 추천하기도 했다.



[제보자/LH 직원 : 차명 투기나 사전 투기는 암암리에 상당해서 저희 회사 안에서는 전혀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예요. 가족이 아닌 지인 명의로 차명 투기하는 직원들도 많아요.]




메신저 대화를 할 당시 정씨는 대구경북지역본부 토지판매부에서 일했습니다.

실제로 투자했다면 자신의 업무에서 얻은 정보를 부당하게 이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정씨는 JTBC와의 통화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을 순 있지만, 농담으로 한 말"이라며 "연호지구를 매매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합동수사본부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차명 거래 수사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제보자/LH 직원 : 3기 신도시만 주목받는데 신도시에 직접 투자하는 직원은 적고, 신도시 인근에 차명으로 산 케이스가 많아서 사실 이걸 조사해야 돼요.]




사내 메신저로 불법 투기 정보를 얘기할 정도로 해이해진 LH의 복무 기강을 바로잡을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이같은 보도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의 메신저 대화 내용이 캡처돼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농담이었다”는 A씨의 해명에도 “농담이 아닌 기만”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러니 박탈감이 들지” “부끄러운 줄 좀 알아라” 등의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제 투자를 했던 하지 않았던 간에 A씨가 자신의 업무에서 얻은 정보를 부당하게 이용했을 가능성은 농후하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한편 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강제수사에 돌입했습니다.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경남 진주 LH 본사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압수수색은 경기 과천의 LH과천의왕사업본부, 인천의 LH광명시흥사업본부를 비롯해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직원 13명의 자택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수사관은 모두 67명이 투입됐습니다.


과천의왕사업본부에는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직원 중 3명이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고 광명시흥사업본부는 투기 의혹이 불거진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직원 13명은 모두 현직이다.경찰은 이들에 대해 부패방지법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수사하고 있으며 출국금지 조치를 완료했습니다.




이들에 더해 전직 직원 2명도 수사를 받고 있어 현재 이 사건 피의자는 모두 15명이지만 전직 직원 2명은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H 직원들의 투기 논란이 확대되자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국수본 수사국장을 수사단장으로 수사국 반부패수사과·중대범죄수사과·범죄정보과를 비롯해 '3기 신도시 예정지'를 관할하는 경기남부청·경기북부청,·인천청 등 3개 시도경찰청으로 편성된 특별수사단을 구성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