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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고주알

샤넬 화장품

오래전 이야기
아까 구두에 대해 댓글을 달다가 옛날 생각나서 하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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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여친이란 존재가 있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유럽으로 해외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출장을 다녀오면 보통 선물이란 것을 사서 주변에 돌리던 시절이었습니다. 요즘은 다들 해외에 많이 나가니 들어올 때 초콜릿 등을 주고 말지만 당시에는 해외에 나갔다 오면 흔한 열쇠고리 라던가 과자, 술 등을 선물하고 가까운 사이에게는 좀 좋은 선물을 주던 게 나름의 예의였던 시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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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이 끝나 귀국길에 오르면서 공항 면세점에 들렸는데 지금도 기억하는 것이 아버지께는 조니워커 블루라벨 양주 한병과 어머니 여동생을 위한 화장품, 스카프 선물, 남동생에게는 저렴이 스와치 시계를 하나 샀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여친에게는 무엇을 줄까 매우 고민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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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거나 주기에는 뭔가 찜찜하고, 비싼거 사주자니 돈이 안되고, 아무튼 비행기 타기전 한정된 시간이라 같이 간 일행 모두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같이 간 분이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여친에게는 화장품을 사주라고... 이왕이면 유명한 샤넬이나 디올 같은 메이커로... 그래야 주는 사람도 티나고 받는 사람도 기쁘다고... 이말이 정답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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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분이 말씀하시기를 여자는 어디 가서 샤넬 로고가 찍힌 콤팩트를 꺼내 쓰면 나름 폼단나고 하면 서 샤넬이 좋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샤넬에 가서 콤팩트 라고 불리는 것을 샀습니다. 아무래도 한 개로는 부족한 것 같아서 립스틱과 메이크업 관련 제품과 클린징 오일 등을 구매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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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와서 화장품 산것을 전달해 주었는데 고맙다고 칭찬을 받아서 기분이 좋아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서 이런 소리를 하더군요. 콤팩트같은 것은 샤넬 같은 좋은 브랜드를 쓰면 좋은데 기초화장품 클린징 오일 같은 것은 국산거 써도 된다고.. 비싼 거 사지 말라는 소리를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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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샤넬 화장품을 사면서 립스틱이나 콤팩트 비싼 것은 알았지만 기초 제품군도 비싸서... 여자는 화장하는데 돈이 많이 드는 구나 하고 생각을 했더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