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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의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실시 이유?

여행유니콘 기업인 야놀자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뉴스가 지난달에 나왔습니다. 9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야놀자는 전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에 관한 안내메일을 보냈습니다. 안내메일에는 “글로벌 여행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야놀자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미 여행산업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 주도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시스템 혁신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그 이상의 변화가 계속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파고는 결코 만만치 않기에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자 한다”며 “오늘 중 희망퇴직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과 보상안 등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희망퇴직한 직원에게는 월 급여 4개월 또는 유급휴가 3개월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놀자가 희망퇴직이 발표된 한달 뒤인 지금 10월 19일 - 주변 지인을 통해 알아보니 경력직인 시니어 급들이 많이 퇴사를 하고 이들이 직장을 옮긴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력직들이 퇴사를 하면서 일단락 되는 분위기 같습니다. 결국 인건비부터 쳐냈다는 생각입니다.  

 

야놀자는 2020년 흑자 전환한 뒤 지난해까지 60억원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인터파크 인수를 비롯한 비용 증대로 올 상반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2분기 영업손실은 1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7억원) 대비 수익성이 악화되었습니다. 야놀자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수익성은 엇갈렸습니다. 야놀자는 상반기 영업손실 285억원으로 전년 103억원 대비 적자전환했습니다. 미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연구·개발(R&D)과 브랜드 마케팅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습니다.야놀자의 올 상반기 매출은 32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지만 28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경쟁사인 여기어때가 같은 기간 매출 1574억 원, 영업이익 182억 원을 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야놀자의 희망퇴직 실시는 인수합병으로 인한 조직의 비대화를 줄이고자 하는 효율성으로 봅니다. 많은 기업들이 인수 합병을 하고 난 다음에 얼마후 조직을 한번 흔들며 구조조정을 하게 됩니다. 빠르면 6개월 늦으면 1년 정도 후에는 조직을 한번 흔들면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이번에도 그런 경우라고 보여집니다. 경영효율화라는 이야기로 정리되는데요 인수합병 등을 통해 중복되는 잉여 인력 등이 많이  생겼다는 겁니다. 당연히 인건비에서 줄여야 하는 상황인거죠. 특히 야놀자의 경우 IT개발 인력이 많은 구조상 인건비 부담이 큽니다.

 

 

 

 중복되는 인력을 관리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겠다는 생각인데 많은 기업들이 예상하는 경기 부진에 따른 매출 하락을 대비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야놀자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가려면 많은 개발자와 기획자가 필요한데 중복되는 인력이라고 구조조정 해버리면 나중에 성장동력을 잃어버릴까 하는 우려도 나옵니다. 당장에는 크게 보이지 않겠지만 인력부족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입니다. 판교에서 개발자들의 연봉을 올려가며 잡는 이유가 뭔지 다들 알텐데 말입니다.  시스템의 고도화,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나가야 하는데 일단은 경영진에서 혹은 투자사에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본 것 같네요

 

 

야놀자는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태국여행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야놀자는 태국 최대 관광 협회 TTAA(Thai Travel Agents Association) 및 태국 대표 여행 기업 저니랜드(Journey Land)와 글로벌 관광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야놀자는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태국 인바운드 여행객을 유치함으로써 여행산업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효과까지 발표를 했는데요.

 

야놀자와 자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의 인벤토리 그리고 태국 관광협회(TTAA) 저니랜드가 보유한 현지 고객 데이터를 공유해 새로운 K-트래블 상품을 공동 개발한다고 합니다. 또한, 야놀자클라우드의 혁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숙소, 레저 시설 등 태국 관광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 여행객 편의 증진 및 운영 효율성 극대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입니다. 

 

여행은 경기에 민감한 산업입니다. 사람들이 살기가 어려워진다면 바로 줄이는 것이 여행 같은 소비입니다. 이미 실제로 여행패턴을 보면 일본, 베트남 등으로 많이 가는 이유는 반일 노재팬 등을 이야기해도 사람들은 항공료 저렴하고, 환율이 낮고 물가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보이는 일본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가격 경쟁력을 이길 수 없거든요.  

​다른 이야기지만 여행 유튜버들이 동남아나 터키로 많이 가는 이유는 바로 여행비용, 체류비용의 상승이 큽니다. 즉 유럽의 물가 오름새가 고스란히 체류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유럽으로 가는 유투버의 수요가 줄었다는 것, 일반 여행객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비싼 물가에는 당해내지 못하는 거죠.  

이런 저련 지구상의 많은 이슈로 인해 경기는 둔화될 것으로 보여지면서 여행업 자체도 매출은 늘어나지만 이익은 줄어드는 상황이 될거라는 예상입니다. 여기서 야놀자도 자유롭지 못한데요. 이미 야놀자는 규모의 경제를 위해 몸집을 불리는 중입니다. 야놀자의 굵직한 M&A 를 보면 2021년 데이블을 1000억원에 인수하였고 12월에는 인터파크를 2940억원에 인수하였습니다. 인터파크와 기존에 인수한 트리플을 합병해 인터파크트리플로 만들었고 이어 22년10월에는 인소프트를 110억원, 2023년 5월에는 고 글로벌 트래블을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외에도 크고 작은 업체를 인수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섰습니다.  

사실 야놀자는 실탄이 넉넉한 상황입니다. 2020년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노렸습니다만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조19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상장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이후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나스닥 상장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시장에서는  2022년 하반기 야놀자가 기업공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했는데요. 이후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면서 상장 일정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더불어 기업 공개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고, 특히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산정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며 한때 10조원을 넘어섰던 야놀자의 기업가치도 이 영향으로 4조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런 이유로 야놀자는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2023년 1분기 야놀자의 현금성자산은 8697억원으로 알려졌습니다. 1조 2천억원 투자금액 상당수가 남아있습니다. 이후 2분기 GGT(고글로벌트래블) 인수에 최소 3000억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여전히 5000억원 가까운 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에 먼저 구조조정안이 나온 인터파크트리플의 경우 야놀자는 인터파크 인수 당시 그래디언트와 인터파크 상장과 관련한 풋옵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5년안(2026년)에 인터파크가 상장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래디언트는 야놀자에 보유 지분 매입을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인데요. 현재 그래디언트가 지고 있는 인터파크의 지분은 30% 수준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야놀자 입장에서는 인터파크트리플이 아픈 손가락입니다. 매출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패키지사업에서 수익이 적은 동남아와 일본 중국의 직원비중을 줄이면서 랜드사 상품을 이용해 판매하는 전략을 세웠고 매출 규모가 큰 유럽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즉 동남아 3개팀을 2개로 축소, 일본·중국팀 통합, 하와이 파트 허니문팀 이관 및 미주팀 축소, 대리점 사업팀 폐지, 국내 패키지팀 폐지 등입니다. 여기서 보이는 것이 바로 인터파크의 대리점 사업팀폐지 즉 대리점 사업을 접겠다는 계획인데요 하나투어 처럼 대리점을 통해 오프라인 영업을 하려던 것을 온라인으로만 하겠다는 겁니다.

야놀자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상반기 R&D 비용은 440억원으로 매출의 13.6%에 달합니다. 전년 연간 R&D 비용 458억원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광고선전비는 218억원으로 전년보다 63.9% 늘어났다. 특히 인터파크트리플이 리브랜딩에 나서면서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야놀자가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전체 직원수(기간제 근로자 제외)는 6월30일 기준 1,086명입니다. 같은 기준으로 상장 여행사들과 비교하면 하나투어(1,187명) 다음으로 큰 규모입니다. 야놀자는 여행사가 아닌 아이티회사라 상대적으로 급여수준이 높은데요 야놀자의 상반기 1인 평균 급여액은 4,1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상장 여행사들의 상반기 1인 평균 급여액이 최저 2,081만원~최고 3,200만원인 데 비해 훨씬 높았습니다. 이는 상장 항공사와 비교해도 대한항공(5,564만원) 다음으로 많습니다. 다만 평균 근속연수는 2년에 불과합니다.

PMS 사업은 지난 2021년 야놀자가 인수한 산하정보기술로, CMS 사업은 지난 5월 품은 고글로벌트래블(GGT)로 이관될 예정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와 산하정보기술이 갖고 있던 솔루션 사업이 비슷하다”며 “중첩되는 솔루션을 계속 두 개의 법인을 통해 운영하다보니 낭비가 있었고, 이를 하나로 합치기 위해 겹치는 사업을 이관하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파크의 여행부분과 트리플의 시너지가 크게 나지 않으면서 중복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호텔 예약이라던가 항공예약 등이 생각보다 시너지가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 야놀자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전지현등을 모델로 쓰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광고를 집행하면서 비대해진 몸집을 줄이겠다는 계획인거죠. 저야 내부적인 사정은 잘 알 수없지만 일반적인 상황들을 보면 그렇다는 겁니다.

또 한가지 야놀자 경영진의 지분 매도와 스톡옵션 행사가 눈길을 끕니다. 내부적으로 비상장이지만 스톡옵션으로 차익을 실현한 것을 보면 상장전 주가가 고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야놀자의 비상장시장의 주가는 4만원에서 5만7천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종윤 야놀자 각자대표가 2023년 상반기 보유한 야놀자 주식의 33% 가량인 20만주 가량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상반기 비상장거래소에서 야놀자의 주가가 4만~5만7000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매각이익은 약 80억~114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이미 2022년 상반기 2015년 부여받은 스톡옵션 34만7800주(행사가격 2750원)를 행사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전환 가격은 9만5900원으로 행사이익은 329억9700만원이었습니다.

김종윤 대표가 보유주식을 처분한 것은 지난해 300억원을 웃도는 규모로 스톡옵션을 행사한 이후 첫 차익실현입니다. 김종윤 대표의 보유주식은 지난해 말 54만5130주였습니다. 여기에 23년 상반기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7만주를 행사에 61만5130주로 증가했습니다. 이번 매각으로 김종윤 대표가 보유한 주식은 41만5130주, 지분율은 0.54%에서 0.41%로 0.13% 포인트 줄었습니다.

배보찬 각자대표가 보유한 주식도 10만3000주에서 41만7000주까지 증가했습니다. 올 상반기에 김종윤 대표와 배보찬 대표가 각각 행사한 7만주, 8만주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27억원, 31억원이다. 현재 김 대표와 배 대표의 미행사 스톡옵션은 각각 13만주, 9만주가 남아있습니다.

이수진 총괄대표의 경우 2021년 말 1661만8957주에서 2022년 말 1653만9941주로 감소한 후 올해 상반기까지 주식 수를 유지하고 있고 야놀자의 공동창업자인 임상규 이사의 경우에도 지난해 4만주를 처분한 후 833만679주를 가지고 있습니다.